밴쿠버에서 IT 직장잡기 (5) – 취업

안녕하세요. 블루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글을 올립니다. 워낙 글재주가 없다보니 글을 쓰기가 겁이 나기도 하고.. ㅋㅋ

전에 올려드린 글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글은 순전히 제 경험과 생각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고 밴쿠버에서 IT직종에 취업하시길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고 써봅니다.

 

1. 원하는 직종에 지원하기

지난번에 올려드렸던 것처럼 목표를 설정하고 이력서와 커버레터가 잘 마련되면 면접 연습을 해가면서 원하는 직종에 지원서를 넣기 시작합니다. 지인분들의 말을 인용하면 이력서 100군데는 뿌려야 1군데 연락올까말까 한다더라카던데…. 사실 IT직종도 나름 전문직입니다. 전문적인 기술과 경력과 노하우를 필요로하거든요.. 어느직업이든지간에 취업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직장을 찾기 위해 아래 세군데 사이트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a. indeed.ca,
b. elute.ca,
c. T-Net(http://www.bctechnology.com)

위 사이트들은 하루에 서너번씩 들어가면서 계속 검색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눈길을 끄는 잡포스팅을 보게 되면 일단 프린트를 하거나 따로 파일로 만들어 저장해두세요. 그리고 아주 자세히 읽어보세요. 잡포스팅을 잘 읽고 잘 이해해야만 어떤 기술을 가진 사람을 원하는지 어느정도 파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 파악이 됐으면 잘 마련해두었던 커버레터를 커스터마이징 합니다. 그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내가 가진 기술과 잘 매칭이 된다는 부분을 어필해서 어느정도 수정을 해야합니다.

커버레터는 보통 4-5 단락으로 한페이지를 만들면 되구요..

첫번째 단락 : 회사에서의 나의 포부나 목표등을 작성합니다.
두번째 단락 : 내가 했던 프로젝트 위주로 성공 사례를 그럴듯하게 작성합니다.(회사에서 원하는 기술에 대한 프로젝트이어야 합니다.)
세번째 단락 : 다른 프로젝트를 하나 더 씁니다.
네번째 단락 : 나에 대한 자랑을 합니다. 기술 및 성격 및 일하는 자세 등등.. 나 잘났다는 식으로...
그리고 꼭 연락 주라는 식의 마무리를 하고 고맙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참고로 커버레터에 To whom may it concern 을 쓰는 분이 종종 있는데 이런 성의 없는 문구보다는 실제 HR 담당자의 이름을 찾아서 Dear Mr. Steve Jobs 처럼 해주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됩니다. HR 담당자 이름정도는 LinkedIn에서 찾으면 쉽게 나옵니다.

커버레터가 수정됐으면 이력서도 회사가 올린 잡 포스팅에 맞게 어느정도 커스터마이징을 합니다. 이력서는 크게 고칠것은 없으나 Objective 부분등은 회사의 잡 포스팅에 맞추어 고치면 좋습니다.

이렇게 수정되서 몇번씩 읽어보고 매끄럽다고 생각되면 잡포스팅에 지원을 합니다. 정성을 다해….

이렇게 한군데 지원하는데 저같은 경우는 2-3일이 걸립니다.  그러니 이력서 100개 뿌린다는 것은 성의 없는 이력서를 여기저기 보낸다는 말이니 걸릴 확률이 낮게 되겠지요.

2. 면접 연습하기

영어를 잘하시는 분은 많이 걱정할 필요 없겠으나 저처럼 영어를 아주 못하는 사람들은 큰 걱정입니다. 일단 잡 오퍼를 받는 순서는 대략 이렇습니다.

이력서 및 커버레터 작성 – 잡 포스팅에 지원 – HR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옴(전화 인터뷰) – 기술시험을 봄 – 매니저니 및 HR 담당자와 직접 인터뷰를 봄 – 디렉터 및 상급 매니저 인터뷰를 봄 – 레퍼런스 체크 – 잡 오퍼

근데 저처럼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전화 인터뷰가 아주 쥐약입니다. 성공율이 아주 낮지요. 직접 인터뷰도 힘든데 전화 인터뷰는 감히…

그래서.. 전 그냥 외웠습니다. BCIT나 구글에서 돌아다니는 잡 인터뷰용 질문지를 구해서 정리한 뒤 모든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변을 모두 적은 후에 질문과 담변을 모두 달달 외웁니다. 사실 인터뷰볼때 달달 외운대로 나올 확율이 낮긴 하지만 안외운것보단 답변이 좀 쉽게 나오더군요. 나이가 들어 기억력도 나빠져서 외우기도 힘들더군요…

그리고 최대한 연습을 많이 하세요. 와이프에게 질문지를 읽어달라고 해서 답변을 하는 식으로…

3. 취업 사례

제가 현재 회사에 취업한지 이제 1년 5개월쯤 되어 갑니다. 슬슬 적응도 되어가는것 같아요.. 저의 경우는 운이 좀 좋았다고도 볼수 있겠네요.

구직활동을 시작하고서 간헐적으로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사실 DBA라는 자리가 많지 않다보니 잡 포스팅도 많이 안나옵니다.

그래도 꾸준히 연락은 왔습니다. 관공서 및 좀 큰회사들로부터 왔었는데 사실 직접 인터뷰에서 많이 떨어졌습니다. 영어때문이죠… 인터뷰도 많이 보다보니 실력이 늘더군요.. ㅋㅋ

현재 회사의 잡 포스팅은 T-Net 에서 찾아서 지원을 했습니다. 이 경우는 중간에 Job agency가 낀 경우였는데 회사가 이 해당 Job agency를 통해서만 구인을 하고 있었기때문에 어쩔수 없었지요. 암튼 지원했는데 다음날 한참 식당에서 알바하고 있는데 바로 그 Job agency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별로 기대는 안하고 있었는데 깜짝 놀랬지요. 사실 Job agency들한테서 무시당한게 많아서 전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이제 제가 취업을 하고 나니 전에는 연락도 한번 안하던 Job agency들이 이제 불이나게 연락을 해옵니다. 짜증날정도로….)

근데 이 Job agency는 호의적이었어요. 전화 인터뷰도 어렵지 않았고…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도 중국 이민자였더군요… 이민자의 설움과 어려움을 잘 아는 사람이었어요.. 이게 저에게는 큰 운으로 작용했던것 같습니다.

암튼, 몇번 전화한 끝에 취업할 회사의 담당 매니저와 HR 매니저와의 직접 인터뷰 약속이 잡혔습니다. Job agency는 얼굴도 못봤는데… (아직도 못봤어요.. ㅋㅋ) 어찌됐든 인터뷰 시간에 맞추어 인터뷰 장소(회사의 회의실)로 갔고 원래는 3명(매니저, HR 매니저, 디렉터)이 나오기로 되어있었는데 디렉터(한국으로 치면 이사급)가 바빠서 못나왔대요…

매니저(내가 취업하게 되면 나의 직접 상사가 될 사람)와 HR매니저와 인터뷰를 했는데 의외로 기술적인 질문들을 많이 하였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의 회사 인터뷰에서는 Behavioural interview question이 너무 많아서 떨어진거였거든요. 한국말로도 하기 힘든 북미에서 최근 유행하는 인터뷰 방식입니다. 미리 준비를 안하면 대답하기가 까다롭지요.

근데 여기선 그냥 대화하듯이 분위기도 좋고 제가 했던 답변들도 제가 생각해도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역시나 인터뷰하고 이틀 후 메일이 왔습니다. 2차 인터뷰를 보자고… 이 회사는 밴쿠버 다운타운에 본사가 있지만 나나이모에 또 하나의 본사만큼 큰 사무실이 있습니다. 그곳에 다른 중요한 매니저들이 또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매니저와 수상비행기를 난생 처음 타고 2차 면접을 하러 나나이모 오피스로 갔습니다.

여긴 분위기가 더 좋더군요. 사실 2차 인터뷰라는 것은 매니저가 일단 맘에 들었다는 얘기고 다른 매니저들한테 한번 더 검증을 받아보겠다는 것이니까 저도 맘이 더 안정이 되서 영어도 좀 잘 나오구요.. ㅋㅋ

암튼 나나이모에서 하루 종일 2차 면접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이틀후 또 연락이 왔어요. 3차 면접 보자고.. ㅠ.ㅠ

그래서 1차 면접봤던 회의실에서 3차 면접을 봤습니다. 그때 못봤던 디렉터와 일반 직원이 함께 나왔어요. 우리 매니저는 바빠서 못왔구요. 근데 디렉터가 홍콩 사람이었습니다.(참고로 면접보는 내내 동양쪽 이민자는 한명도 못봤었거든요.. ) 암튼 같은 동양 사람이라 반갑기도 하고 3차 면접이라 더 안심이 되어 면접을 또 잘했습니다. 면접이 끝날때쯤 디렉터가 사무실 구경을 시켜주더군요. 같이 일할 팀원들도 소개시켜주고…

머… 이쯤 되면 다 된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도 모르지만요…

이렇게 3차면접까지 보고나서…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우리 매니저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용하기로 했다고.. 그러면서 베너핏이랑 연봉을 불러주더라구요.. OK할래? 하면서..

당연히 OK를 했지요.. 사실 이 회사랑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 리치몬드에 있는 다른 회사랑도 인터뷰를 진행했었고(거의 동시에 했어요.. 저는 정말 바빴지요.. ㅠ.ㅠ) 잡 오퍼도 이틀 차이로 받았습니다. 근데 이 회사가 리치몬드에 있는 회사보다 연봉을 5000정도 더 불러서 이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

이렇게 해서 이 회사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혹시나 캐나다에서 취업을 위해 준비하시는 분들께 힘을 북돋워드리기 위해 우리 회사의 베네핏(아마 다른 케네디언 회사들도 비슷하거나 더 나알수도 있습니다. 전 이곳에서만 일해봐서 다른곳은 잘….)을 몇가지 알려드리면…

근무시간 – 저는 8시정도까지 출근해서 4시 20분경에 사무실에서 나옵니다 현재까지 1년 4개월 일하면서 야근은 두세번 했는데요 가장 길게한게 저녁 6시까지 한게 다 입니다. 한국의 IT와는 비교를 할래야 할수가 없네요…

휴가 Working day로 15일(5년 근속마다 5년 추가) – 매니저와 날짜만 협의되면 언제든 갈수 있음.. 15일 다 붙이면 거의 1달 되는데요.. 이렇게도 갈수 있어요…

MSP 100% 지원해주구요.. Extended health를 지원(80%)해주구요..(마사지, 한의원 등등), 치과 80%, 안과 80% 지원을 해주고 생명보험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개인연금같은것을 넣어줍니다.(연봉과 별도)

무상으로 교육도 시켜줍니다. 전 입사 후 다운타운 BCIT에서 파트타임으로 2과목을 들었는데요 학비 100%지원해주고, 1과목당 5일 대체휴가를 줬습니다.(원래 1과목 풀 타임은 1주일로 계산되는데 저는 파트타임으로 야간에 수업을 들었으므로 이것을 회사일의 일부분으로 쳐서 휴가를 준 것이지요.)

암튼, 취업 준비하시는분들 모두 화이팅 하시고, 꼭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thoughts on “밴쿠버에서 IT 직장잡기 (5) – 취업”

  1. 캐나다에서 살아보거나 워킹홀리 해본적 없는 사람이 무작정 떠나서 일을 빠르게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겠네요….?

    한국에서 화상면접을 통해서 취업하는 방법은 말도 안 될듯 하구요 ㅠㅠ…

    캐나다로 넘어가서 몇 개월 거주하면서 발로 뛰는 방법이 최선인가요??

    1. 안녕하세요, hs님. 가장 중요한건 신분입니다.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신분이 없으면 아무리 영어를 잘하고 실력이 뛰어나도 취업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영주권이나 취업비자가 있어야 하겠구요,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영어가 어느정도 되신다면 한국에서 화상면접을 통해 취업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영어도 뛰어나지 않고 캐나다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다면, 한국과 캐나다의 취업 방식의 큰 차이때문에 캐나다에서 취업하는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지가 있다면 불가능하진 않아요. 불가능하다고 일찍부터 포기하는 사람은 전혀 기회가 없겠지요.

  2.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캐나다 벤쿠버에 비지터 신분으로 무작정 와서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신분때문인지 몰라도 아직까지 인터뷰 기회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식당이라도 가서 영주권을 얻은 후에 일자리를 구해야 할지 아니면 단과대학에 입학해 교수 레퍼런스를 얻고 나서 시도해야 할지 고민중에 있습니다. 혹시 조언해주실 부분 있으면 따뜻한 조언의 글 부탁드립니다….

    1. Jerry님 안녕하세요?
      비지터 신분으로는 정상적인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렵다고 봐야되겠네요. 사실상 불가능하지요. 예외적으로 가지고 계신 기술이 아주 희귀하고 캐나다 회사들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안됩니다.
      일단 영주권을 획득하는데 목표를 세우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제가 알기론 캐나다에서 현지 학교를 2년정도 다니신 후 3년짜리 오픈 워크퍼밋을 받아 취업을 하여 CEC로 영주권을 신청하시면 가장 빠른 방법인 것 같은데 이민정책이 자꾸 변경되므로 이주공사와 상담을 해보시거나 캐나다 CIC 홈페이지를 자세히 살펴보시는 것이 좋은 방법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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